어제 IT 뉴스를 훑어보다가 계속 눈에 걸리는 소식이 하나 있었어요. OpenAI가 ChatGPT Health를 Epic의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과 연동했다는 이야기인데요. Epic이라면 미국에서만 3억 2천5백만 명이 넘는 환자 기록을 다루는 시스템이거든요. 규모가 규모다 보니 발표 이후에도 계속 기사가 올라오더라고요.

정리해보면 이제 임상의가 ChatGPT 안에서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 복용 중인 약, 전문의 소견 같은 걸 불러와서 요약하거나 질문할 수 있게 됐어요. 환자 이력을 쭉 훑으면서 변화를 짚어내거나 다음 진료를 준비하는 용도를 생각한 것 같고요. 일부 환경에선 차트를 벗어나지 않고 EHR 워크플로 안에서 바로 ChatGPT를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 Healthcare Public Data 플러그인도 같이 나왔는데, ClinicalTrials.gov나 CMS Coverage, RxNorm, DailyMed, PubMed 같은 공개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롭게 본 건 권한 설계였어요. 연동이 읽기 전용이라 AI가 기록에 무언가를 다시 쓰지는 못하게 막아둔 구조거든요. HIPAA 요건에 맞춰 만들었다고도 하고요. 개발자 입장에선 좀 보수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의료 데이터처럼 책임 소재가 무거운 영역에선 가장 현실적인 선택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쓰기 권한까지 열어주는 순간 문제가 훨씬 복잡해지니까요.

생각해보면 그동안 의료 AI의 병목은 모델 성능보다 데이터 접근 쪽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모델이 있어도 진짜 환자 차트에 못 닿으면 데모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우니까요. 이번 발표는 읽기 전용과 HIPAA 준수를 묶어서 그 문턱을 넘어본 사례로 보이네요.

저도 사내 문서나 사내 시스템을 LLM과 붙이는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데, 권한을 어디까지 열어줄지가 항상 가장 까다로웠거든요. 그래서 이번 사례가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앞으로 쓰기 권한까지 확장될지, 아니면 읽기 전용이 업계 표준처럼 굳어질지 좀 궁금해지네요.

출처: https://openai.com/index/chatgpt-connects-health-records-and-healthcare-sources/ , https://techcrunch.com/2026/09/01/chatgpt-health-adds-epic-integration-for-clinicians-to-import-patient-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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